2024년 11월 24일(일)

6시에 불 꺼지는 회사에서 직장상사가 야근시키는 꼼수

인사이트KBS1 '시사기획 창'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마음이 가득한 직장인들은 분명 '야근'에 대한 거부감이 강할 것이다.


지난 7일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 직장상사가 어떻게 야근을 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짤막한 증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한 청년은 퇴근 후 모인 술자리에서 회사에 대한 불만에 대해 대화하던 중 하소연을 시작했다.


청년은 "저녁 6시가 되면 컴퓨터를 쓰지 못하도록 모든 '전산'이 꺼진다"며 회사가 직원들이 퇴근하도록 장려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이내 "컴퓨터로 하는 일들은 6시까지만 하고, 컴퓨터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은 6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KBS1 '시사기획 창'


즉 전자기기 없이 '말'로만 이뤄지는 '회의'를 '저녁'이 다가오는 6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직장상사들이 직원들의 '칼퇴'를 막기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컴퓨터가 없다고 해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그리고 '단체카톡방'이 있으니 회의는 자연스러울 것이고, 그만큼 직원들의 '저녁'은 사라져만 가고 있다.


실제 2014년 OECD 통계 기준 OECD 평균 노동시간이 1770시간인데 비해 한국은 2124시간으로 354시간 차이가 난다. 6시 이후 4시간을 야근한다고 치면 무려 약 90일의 저녁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유럽의 선진국들이 주5일 근무를 넘어 주 4일로 향해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비해 한국은 '야근'이 없어지는 움직임조차 없어 직장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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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시사기획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