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 방송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자막 실수로 웃지 못할 헤프닝을 남겼다.
지난 13일 TV조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20대 국회의 개원 연설을 생중계로 보도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며 "의원 여러분의 초심이 임기 말까지 이어져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큰 족적을 남기는 의정활동을 펼쳐주실 것을 국민과 함께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전한 말의 의미는 20대 국회가 일을 열심히 해 임기 말에는 큰 족적을 남기기를 기대하는 내용이었지만, TV조선이 이를 자막으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남겼다.
TV조선은 박 대통령의 해당 내용의 연설 직후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로 써"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일반적으로 생방송 자막은 연설이나 발표 내용을 짧게 줄여 내보내기 때문에 '발자취'가 '발'로 줄여진 것으로 보이지만 '발로 쓰다', '발로 만들다'는 '대충대충 쓰다', '무성의하게 만들다' 등의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TV조선은 "연설 내용을 실시간으로 자막으로 다듬는 과정에서 생긴 단순 실수이며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으며, 이후 보도에서는 "취임사는 꿈으로 퇴임사는 발자취로"라고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