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mashable/apple
애플이 10일(한국시간)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6 두가지 모델과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와치'를 공개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신제품이 공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주가는 제품 발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아이폰6에 대한 실망감도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애플 와치'에 대한 혹평이 쇄도하면서 애플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왜 구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온라인 IT 미디어 매셔블에 비즈니스 칼럼니스트 타드 와세르만(Todd Wasserman)은 '내가 애플 와치를 구입하지 않을 이유'(Why I Won't Be Buying an Apple Watch)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와세르만은 논란이 일고 있는 애플 와치의 미래가 어둡다고 주장했는데 일면 설득력 있게 들린다.(와세르만의 주장이 다소 감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1. 왜 구입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사실 웨어러블 기기는 구입해야 하는 '니즈'가 분명하지 않다. 무려 350달러의 가격인 점을 고려할 때 그 가치를 증명할지 의문이다.
기능이 대폭 축소된 작은 스마트폰을 손목에 차고 하루 종일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적어도 8시간 이상을 스마트폰을 차고 있어야 하며 수시로 뉴스 등 알람이 날아올 것이다.
2. 삶의 질을 더 나쁘게 할 것이다
스마트 와치를 통해 삶의 질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업체들은 주장한다. 정말 그럴까? 당신이 먹고 있는 음식의 칼로리를 하나 하나 알려주는 것이 좋은가?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좋을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트 칼라 최고경영자들은 하루에 평균 13.5시간 동안 이메일과 씨름하고 있다고 한다. 더 열심히 더 많이 온라인에 연결돼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면 애플 와치는 필요할지 모른다.
오히려 애플 와치로 인해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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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더 저렴한 값에 효과 높은 방법들이 있다
운동(workouts)을 할 때 더욱 유용하다고 애플은 주장한다. 350달러짜리 스마트 기기를 손목에 차고 조깅을 해야 더 건강에 유익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15달러짜리 조깅용 손목시계와 17달러짜리 만보기만 있어도 충분히 똑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애플 와치를 손목에 찬다고 해서 더 빠르게 더 오래 운동할 수는 없다. 한번 상상해 보자. 춥고 눈이 날리는 날에 애플 와치가 있다는 이유 만으로 조깅을 하러 나갈까? 글쎄...
4. 집중력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다
6년 전 니콜라스 카는 더 아틀란틱에 한편의 글을 기고했다. 요지는 이렇다. 인터넷을 더 자주 사용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주의력 결핍증(ADD attention deficit disorder)은 악화된다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ADD를 갖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 기기를 손목에 차고 시도 때도 없이 들여다 본다면, 더욱 심해질 것은 뻔한 일이다. 당신의 집중력을 완전히 파괴한다는 뜻이다.
5. 실제 언젠가 아이 와치를 박살낼 것이다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에 얼마나 단단하게 제작됐는지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기존의 아이폰의 '경험'에서 추측해 봤을 때, 애플 와치도 제품 파손에 따른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손목에 차고 운동을 하게 되면 더욱 파손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 350달러짜리 기기를 손목에 차고 얻을 수 있는 효용은 사실 크지 않아 보인다.
물론 얼리 어답터들은 출시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애플이 예전에 누렸던 아이팟 등의 엄청난 성공을 되풀이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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