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한반도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올해만 지진 30차례 발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한반도에서 지진이 올해들어서만 무려 30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6분 42초 제주 제주시 고산 남쪽 27km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3의 지진이 감지됐다. 다만 규모가 작아 피해는 없었다.

 

앞서 5일에는 경북 포항시 남구 동쪽 20km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2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를 포함, 올해 1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리히터 2.0∼3.5의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모두 30차례다. 가장 빈번했던 2013년 한해(93차례)의 32.2%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지진피해사례는 거의 없었다.

 

리히터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 실내에 있는 일부 사람이 그 정도를 느낄 수 있다.

 

작년 동기의 15차례(리히터 규모 2.0∼3.5)에 비해서는 무려 100%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재산이나 인명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지진이 한반도에서 지나칠 정도로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금년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은 봄철에 집중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실제 3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지진 발생 비중은 63.3%인 19차례에 이른다.

 

올해 가장 강도가 셌던 것으로 관측된 지진은 지난달 22일의 북한 함경남도 장진 북북서쪽 34㎞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리히터 규모 3.5)이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리히터 규모 3.0 이상의 지진(관측치)은 모두 7차례이다.

 

이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모든 사람이 느끼게 되고 창문이 다소 흔들리게 된다. 매달린 물체의흔들림을 알 수 있고 서 있는 경우에는 다소 느끼지만 움직일 경우에는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자고 있는 사람이 잠을 깨는 경우가 많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진동 규모가 가장 컸던 날은 리히터규모 5.3을 기록했던 1980년 1월 8일(평북 서부 의주·삭주·귀성지역)이었다.

 

그 다음이 1978년 9월 16일(충북 속리산 부근)과 2004년 5월 29일(경북 울진 동쪽 약 80㎞ 해역)이었다. 리히터 규모 5.2였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리히터 규모 3.0 이상의 지진(관측치)은 모두 7차례로 기상청은 집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들어 우리나라에서 피해가 없는 작은 규모의 지진이 예년과 달리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가 경미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대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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