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병뚜껑' 하나로 유명 인사가 된 공대생 아티스트

Instagram 'bottlec.a.p'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하찮은 병뚜껑 하나로 환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공대생 아티스트가 있다.

 

병뚜껑 아티스트로 불리는 '손우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공중파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에 인사이트는 30일 명실공히 금손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 손우태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친구들은 손씨에게 "너도 손재주 좋으니까 따라해봐"라며 병뚜껑으로 글자를 만든 사진을 보여줬다. 

 

학생 신분으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던 손씨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병뚜껑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우연한 기회로 하나 둘씩 만들기 시작한 병뚜껑 아트는 현재 100~200개의 작품이 모아졌고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인스타그램으로 소개하며 홍보한 결과 손씨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병뚜껑 아티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캡틴아메리카 방패와 토르 망치를 만드는 과정 / Instagram 'bottlec.a.p'

 

처음 손씨의 어머니는 방 한구석 수많은 병뚜껑과 작품들을 보고 "우리가 쓰레기 처리장이냐. 공부는 안하냐"며 혼을 냈지만, 이제 여러 매체에서 손씨를 병뚜껑 아티스트로 소개하며 유명해지자 손씨를 묵묵히 지지해주고 있다.

 

현재 손씨는 병뚜껑 아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네이버 밴드 '병뚜껑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220명의 회원과 함께 하고 있으며 매월 정모를 통해 회원들과 직접 만나며 소통하고 있다.

 

손씨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회원분들이 만든 작품을 모아 전시 하고 이를 이용해 자선 모금 행사도 열고 싶다"며 "포켓몬스터, 디즈니 등 캐릭터 시리즈별로도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제대로 된 취미를 찾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병뚜껑 아트를 추천하고 싶다"며 "비용도 들지 않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다"고 병뚜껑 아트를 추천했다.

 

끝으로 "누군가에게는 보잘 것 없는 쓰레기일지 몰라도 스스로의 손을 거치면 작품이 된다"며 "그 뿌듯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병뚜껑 아트를 취미로 즐기고 있다고 말한 손씨지만 그의 목소리에선 병뚜껑 아트에 대한 애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Naver tvcast MBC '능력자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