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외교부 "오바마의 한국인 희생 언급, 높이 평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기 위해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걸어가는 오바마 대통령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외교부가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소감을 발표하던 중 한국인의 희생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외교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 소감 발표에서 수만 명의 한국인 희생을 언급했다"며 "역사적 연설에서 한국인 희생자를 미국, 일본 희생자와 동등한 입장으로 분명하게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한 결과"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를 언급하는 과정에 외교부의 공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은 외교부의 '정신 승리'라는 것이다. 

 

히로시마 평화공원 코앞에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있었음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일종의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가 한국인 희생자를 언급했다는 사실 만으로 '높이 평가'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