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고속도로 흉기난동 40대 "경찰 쫓아오라고 번호판 떼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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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번호판 없는 차량을 운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들을 흉기로 찌른 40대가 "사법기관을 증오해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놨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오는 27일 호남고속도로에서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모(49)씨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20분께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장성IC 부근에서 번호판 없이 차량을 운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들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건 당일 충남 공주에서 광주 5·18 국립묘지를 향하며 자신의 카니발 차량의 번호판을 떼고 주행했다.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 고속도를 달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명의 경찰관이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등 장시간 대치한 끝에 실탄 한 발을 쏴 김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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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과거 의무경찰 복무 시절부터 경찰을 비롯해 검찰, 법원 등 사법기관을 싫어했다"며 "경찰의 추적을 유도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떼고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약 한 달여 전 부터 흉기를 구입해 손잡이를 개조하는 등 경찰관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미리 준비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사법기관에 원한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경 복무시절 선임병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는 했으나,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며 "평소 언론을 통해 접한 사법기관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01년 모 언론사의 보도 내용이 편향됐다는 이유로 언론사에 찾아가 흉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5·18 묘지를 목적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평소 자주 찾는 곳이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김씨에게 '망상장애' 소견이 있는 것으로 보여 검찰 송치 후 정신감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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