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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동생이 자대배치 받은지 17일 만에 숨졌습니다"
지난 2월 공군에 입대한 남동생이 자대배치를 받은지 17일 만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며 이는 군대 내 가혹행위에 의한 것이라는 유가족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은 지난 12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제1전비) 생활관에서 발생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이등병 A(23)씨는 제1전비 생활관 1층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상태로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2월 A이병이 군에 입대한 뒤 제1전비로 자대 배치된지 17일 만이었다.
군 당국은 A이병의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도 발견했다. 해당 메모에는 "남은 군 생활 2년이 자신없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A이병에 대한 상급자의 언어 폭력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중이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에 따르면 A이병은 평소 초등교사를 꿈꾸던 성실하고 착한 청년이었다. 가족,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에는 군대가 견딜만한 곳이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을 적을만큼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A이병이 사망하기 며칠 전 휴가를 받아 집에 왔을 때에는 많이 야윈 모습을 한 채 힘든 군생활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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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이병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 휴가를 받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가운데 당시 살이 빠진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님에게 "간부들이 힘들게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꾸 똑같은 질문을 해서 나중에는 짜증나서 모르겠다고 하니 자기 성격을 드디어 파악했냐고 한다"라면서 하소연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특히 "육체적 스트레스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지난 12일 휴가를 마치고 군으로 복귀한지 6일이 지나 A이병은 자살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군대 내에서 가혹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족은 A이병의 죽음에 대해 어떠한 억울함도 없이 명명백백하게 수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