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성 10명 중 6명 "여자친구가 과거 '일진'이었어도 만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Weibo , (우) YouTube 'Media News'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여자친구가 학창시절 소위 '일진'으로 불리는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됐을 때에도 연애를 이어갈 수 있을까?

 

26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20~30대 미혼남녀 662명(남 289명, 여 373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연인의 학교폭력 가해 경험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애 초기 연인이 학교폭력 가해자란 사실을 알았다면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질문에 여성 10명 중 8명(305명·81.8%)이 '헤어진다'고 답했지만, 남성의 10명 중 6명(191명·66.1%)이 '그래도 만난다'고 답해 대조적인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에 대해 '헤어진다'고 답한 여성의 66.2%가 '만나다 보면 폭력성이 나올 것 같아 불안하다'고 답했고,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9.8%), '인성이 나쁜 사람 같다'(8.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그래도 만난다'고 답한 남성 중 39.8%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라고 답했고 이어 '현재 나에게 잘하면 됐다'(21.5%), '연애일 뿐,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17.8%) 등의 순서로 대답했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현재 정부가 정한 4대 사회악(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으로 우리 사회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에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대목이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설문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인의 폭력 가해 경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폭력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 전환과 함께 예방을 위한 법과 제도의 보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