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일하다 골병든 저한테 나이롱환자라고 합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현대중공업에서 최소 15년 이상 반복된 업무로 인해 골병이 든 노동자들이 '나이롱 환자' 취급 받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다. 

 

24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과 금속노조 원·하청 노동자 20명이 집단 '근골격계 질환'으로 산재신청을 마쳤다.

 

근골격계 질환은 오랜 시간 반복작업을 하면 생기는 질환으로 허리와 목, 어깨, 무릎 등에 지속적인 통증을 동반한다.

 

산재신청을 마친 노동자들 대부분은 현대중공업에서 약 30여 년간 청춘을 바쳐 일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들은 용접을 비롯해 도장, 기계설비 등 힘든 일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해왔고 이로 인해 허리와 무릎, 경추, 팔꿈치 등 온몸에 골병이 들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업장에서 근골격계 유해 요인 조사를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을 산업재해로 승인한 건수는 지난 97년 231건에서 2007년 7,72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14년도에는 5,057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산재 신청한 노동자들이 대부분 허리를 비롯해 무릎 어깨 등 동일한 부위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퇴행성이라는 이유를 붙여 무차별적으로 불승인하는 산재보험 제도 개혁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집단으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