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사진 제공 = 김모 씨 부인, (우) gettyimages
지난 8일 실종된 대구 건설업체 대표의 살해 피의자가 열흘 만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8일 건설업체 대표 김모(48)씨를 살해한 혐의로 이 업체 전무 조모(44)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가 김씨를 살해했을 정황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6시 20분께 경북 경산 모 대학교 주차장에서 검거했다.
조씨는 지난 8일 오후 김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조씨는 8일 낮 숨진 김씨, 거래처 사장 2명과 함께 경북 경산에서 골프 모임을 한 뒤 오후 7시 40분께 인근 식당에서 식사와 곁들여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씨가 대리운전을 이용해 김씨와 함께 경산에 있는 자기 집으로 간 뒤 다시 수성구 가천동 회사까지 차를 몰고 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회사 사무실에서 김씨 휴대전화와 지갑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씨 실종 후 벌인 조사에서 "김씨와 함께 수성구 가천동 회사 사무실에 들렀다가 오후 10시께 만촌동 버스정류장 앞에 내려주고 집으로 갔다"는 조씨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살해 동기, 시신 유기 장소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으나 그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조씨가 김씨 실종 다음 날 새벽 자기 차를 몰고 경북 영천을 거쳐 청송으로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고 진술했으나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은 조씨가 이날 청송 한 주유소에서 삽을 빌린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관련성을 추궁하고 있다.
이 밖에 경찰은 조씨 차에 블랙박스가 있으나 공교롭게도 데이터카드는 빠져 있는 점 등 조씨 진술이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견까지 동원해 영천과 청송을 연결하는 노귀재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19일 오전 10시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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