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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남자 생식기 기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인하대 임종한 교수는 "화학물질로 인한 '잠복고환'과 '요도하열'과 같은 남성 생식기 기형이 16년 새 무려 10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생식기 기형은 호르몬에 의해 좌우되며 산모가 임신 중 화학물질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강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식기 기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은 화장품에 들어있는 보존 방부제와 프라이팬을 감싸고 있는 코팅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때 나오는 가소제, 프탈레이트 등의 환경 호르몬이다.
또한 수산물을 먹을 때 섭취할 수 있는 수은도 있는데, 이 수은은 한 번 몸속에 쌓이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임 교수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섬유탈취제에 대해 "스프레이 형태로 사용할 경우 폐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국내 유통되는 화학물질이 3만 7천여 종인데 그 중 독성에 대한 평가가 완료된 물질은 2%인 600종 밖에 되지 않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 같은 공포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살생물제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화학제품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