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찰칵'소리 싫어서 휴대폰 해외직구하는 소비자 늘었다


Gettyimagesbank 

 

아이폰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싫어서 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도둑촬영을 막기 위해 카메라셔터 소리가 강제로 나도록 하는 국내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16일 스마트폰 구매대행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해외 직구를 의뢰하는 상당수 소비자가 카메라 무음 기능의 탑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스마트폰 해외 직구 사이트인 바이블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해외판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는 카메라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은 출시국에 따라 약간의 기능 차이가 있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카메라 촬영 시 반드시 셔터 소리가 나지만 다른 나라 제품은 유음과 무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제품 해외 직구는 한국이 신제품 1차 출시국에서 번번이 제외되는 상황에서 '얼리어답터'가 주로 활용했으나, 최근에는 세부 기능 차이를 고려한 직구족도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직구족 중에는 직업상 카메라를 자주 쓰는 사람과 공공장소에서 찰칵거리는 셔터 소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무음 카메라 앱도 많이 나와 있지만, 아이폰 내장 카메라와 비교하면 화질과 특수효과 등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국내 시판 스마트폰에 무음 기능이 없는 이유는 '전화기가 무음 모드일 때도 휴대폰의 촬영음이 강제로 발생해야 한다'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정한 규정을 휴대폰 제조사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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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도둑촬영과 같은 불법사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제조사는 무음앱에 대해서도 강제적으로 소리가 나게 하거나 촬영 시 LED 램프 깜박거리게 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용되는 해외 제조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제재할 방법은 사실상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직구 대행업체들은 거리가 가까운 홍콩에서 주로 아이폰을 구매해 국내로 배송하는데 국내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가격은 현재 배송비를 포함해 16GB가 64만∼72만원, 64GB가 79만∼82만원 선이다.

 

이는 애플 코리아가 공급하는 공기계 값인 59만원(16GB), 73만원(64GB)보다 비싸고, 국내 이통사 출고가 57만원(16GB), 64GB가 67만원(64GB)보다도 훨씬 높다.

 

홍콩에서 건너온 아이폰은 국내에서 리퍼(교체)나 애프터서비스(A/S)를 받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애플은 해외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출시된 제품과 동일한 모델명을 가진 제품에 대해서는 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애플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매한 미국판 아이폰은 국내 제품과 모델명이 달라 리퍼 등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다고 구매대행업체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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