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농약 독성 시험 당하다 죽는 '실험용 비글'들의 눈물 (영상)

YouTube 'Jay Yoo'

 

[인사이트] 정정화 기자 = "모든 실험용 동물은 실험이 종료되면 안락사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지난 3일 유튜브의 한 채널에는 죽음을 앞둔 '실험용 비글'에 대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비글은 농약이나 살충제 등의 독성을 시험하는 데에 많이 이용되는 대표적인 실험동물이다. 

 

4~6개월령의 어린 비글들은 실험 기간인 1년 동안 매일 농약을 사료나 물에 섞어서 섭취해야 한다. 먹기를 거부하는 비글들에게는 강제 경구투여를 한다.

 

비글들의 실험을 거쳐 인체에 무해하다고 판단된 농약은 농작물을 키우는데 이용되고, 먹거리는 그렇게 우리의 식탁에 안전하게 오른다.

 

YouTube 'Jay Yoo'

 

농업진흥청의 '농약의 인축독성실험 기준과 방법'에 따르면 실험이 종료되기 전 사망 징후가 보이는 비글은 즉시 도살해 부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다면 실험실에서 1년이라는 긴 실험기간을 잘 버틴 비글들은 살아서 실험실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실험의 끝에는 도살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생존 실험대상은 실험 종료 시점에 채혈과 채뇨를 한 뒤 도살된다. 

 

유럽연합(EU)의 소속 국가들과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의 나라에서는 비글을 이용한 1년간의 독성실험을 배재하거나 필수항목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우리의 식탁에 안전한 농작물이 오르기 위해 수많은 비글을 실험 대상 삼아 시험 중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만 '실험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개 9967마리가 도살됐다. 이중 94%는 비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