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여성 혐오 논란 일으킨 한양대 온라인 강의 자료 사진

Facebook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인사이트] 정정화 기자 = 한양대학교 전교생이 듣는 필수 온라인 강의에 여성혐오를 일으키는 자료 사진이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한양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에는 "'HELP'의 혐오와 차별, 리더십센터는 답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총학생회 측은 "2016-1학기 HELP 9주차 수업에서 눈으로 믿기 힘든 내용이 발견됐다"며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HELP 수업은 학생들의 리더십 함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강의로 모든 한양대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의 사진 속에는 남성의 손이 반지함을 내밀어 반짝이는 반지를 보여준다. 그러자 다리를 꼬고 있던 여성이 다리를 벌린다.

 

Facebook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또 한 장의 사진에는 근육질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의 모습이 나란히 놓였다. 두 남자 앞에는 반지함이 있는데 근육질의 남성 앞에 있는 반지함만 활짝 열려있다. 

 

총학생회는 이 강의는 "'마음을 훔쳐라! 욕망을 자극하라! 꿈을 팔아라!' 라는 소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사진이 예시로 사용된 것이다"라고 밝히며 "본 사진은 강의의 목적과는 전혀 무관할 뿐더러 그 내용 자체가 심각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두 장의 사진 속에 여성 혐오와 외모에 대한 차별, 황금 만능주의의 관점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 측은 "수업에 포함된 본 사진을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 "리더십 센터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며 두 가지 요구 사항을 명확히 밝혔다. 

 

한편 해당 게시물이 공개된 다음날인 10일 한양대 총학생회는 "여성혐오와 외모차별 사진 사용에 항의하는 총학생회 성명에 대해 오늘 리더십센터에서 답변이 도착했다", "여러분이 판단하시길 바란다"며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Facebook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리더십센터 측은 "강의에 활용된 사례는 교육상으로 부적절했다"라고 인정하며 "수강생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리며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해당 페이스북에 한양대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이 강의는 여성 혐오 문제들을 대놓고 보여준 사례였다"며 "사과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정화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