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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지난해 여름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해가 진 저녁 무렵, 김모씨는 아들과 함께 캠핑장 근처 저수지로 나가 밤낚시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했다.
평소처럼 즐겁게 캠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김 씨는 며칠 뒤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에 대학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고, 진료 결과 '일본뇌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밤낚시 도중 사람에게 일본뇌염을 감염시키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던 것이다.
주로 저녁에 활동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크기 4.5mm 정도의 작은 모기로 한국, 일본, 동남아 전역에 서식하며 고열과 두통, 심한 경우에는 의식장애와 경련,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병원성 해충이다.
이와 같이 매년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의 활동도 더욱 활발해져 일본뇌염, 지카바이러스 등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년 약 2천 명이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뎅기열 등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인한 진료비는 2015년에 약 20억 원으로 5년간 가장 높았으며 질환 별로는 일본뇌염이 가장 높은 진료 비용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긴 상하의를 착용해 팔다리 노출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인 백신의 경우 2주 전에 미리 맞아야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함을 지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모기 매개 감염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안전한 여름휴가를 위해서는 예방 주사를 맞는 등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