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 군에게 사과 인사하는 옥시 대표 /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옥시 한국법인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옥시 한국법인 RB코리아 아타 샤프달 대표는 서울 콘라드 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샤프달 대표는 "모든 책임을 지고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해 밝히겠다"며 "저도 아빠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거듭 사죄했다.
흥분을 참지 못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단상에 올라가 샤프달 대표를 향해 "너무 늦었다"며 강력히 항의해 기자회견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가 지난 2004년부터 12년째 산소호흡기 도움을 받고 있는 임성준 군과 어머니 권미애 씨가 참석해 있었다.
샤프달 대표는 이들 모자 앞에 서서 머리를 숙여 거듭 사죄했지만 12년 동안 두 모자가 고통받은 시간에 비해서는 너무나 짧은 사과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는 "옥시의 사과를 거부한다"며 "5년간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의 한 맺힌 눈물을 외면하다 기자간담회 형식의 사과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가족연대는 언론을 통한 사과가 아닌 피해자를 직접 만나 '명백한 옥시의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