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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우리는 빨리 잊거나, 혹은 빨리 잊고 싶어 하는 걸까요?"
지난 2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는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손석희 앵커가 소비자들의 냄비근성을 질타했다.
손석희 앵커는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업체 중 하나였던 '유키지루시 유업' 식중독 사례를 예로 들며 현재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00년 유키지루시 유업의 우유를 먹은 사람들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으나 모르쇠로 일관했던 기업은 소비자의 대대적인 불매운동과 몇 가지 악재가 겹쳐 결국 파산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몇년 전인 1955년에도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 무려 9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식중독에 걸렸지만 유키지루시는 즉각 사과하고 식품 전량을 회수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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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총 178명의 피해자가 속출했으나 5년간 모르쇠로 일관했던 옥시는 어제가 되어서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옥시의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받았고 피해자들의 원성으로 가득 찼다.
손석희 앵커는 "아주 냉정하게 살펴보면 우리에겐 불매운동에 관한 한 성공의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는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 매출이 오히려 4% 증가했다"며 "갑질 논란이 있었던 남양유업도 한 분기만 적자였을 뿐 결국은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해 과거 불매운동을 보였던 사례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음을 지적했다.
손 앵커는 또 "옥시의 책임자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뇌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물으며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끔 했다.
마지막으로 손 앵커는 "우리가 2000년 유키지루시의 소비자가 되지 않는 이상 옥시 역시 1955년의 유키지루시가 되진 않을 것이다"고 꼬집어 말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