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do 'Martin Broomfield'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나도 데려가주세요"
죽은 친구들 사이에서 굶주림과 사투를 벌이며 홀로 30년을 버틴 침팬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동물실험을 당하다 외딴섬에 버려진 침팬지에 대해 보도했다.
30년 전 뉴욕혈액센터(NYBC)에서 동물실험용으로 쓰이던 침팬지 20마리는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서부 그랑라우 근처 섬에 버려졌다.
섬 안에는 음식은 물론 마실 물도 없었기에 침팬지들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죽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한 마리만이 살아남아 30년 동안 홀로 외딴섬을 지켰다.
The dodo 'Martin Broomfield'
그 침팬지의 이름은 폰소(Ponso)로 녀석은 발견 당시 건강이 너무 나빠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야생 침팬지 보호센터 소장 에스텔 라발랜드(Estelle Raballand)가 직접 현장을 찾아 폰소를 만났고 외로웠던 녀석의 친구가 되어줬다.
에스텔은 "홀로 지낸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폰소는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며 "녀석을 우리 센터로 데려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섬을 떠나려는 순간 내 손을 덥석 잡던 폰소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며 "꼭 다시 만날 것이라고 약속했기에 빠른 시일 내에 섬을 다시 방문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텔과 보호센터 측은 폰소를 데려오기 위해 건강 검진 및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준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녀석을 센터로 데려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The dodo 'Martin Broomfield'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