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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정부가 오는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나흘을 연달아 쉬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안건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이번 해에는 목요일인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임시공휴일인 6일, 그리고 주말인 7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문체부는 지난해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당시 거둔 1조 3천억원(기획재정부 추정치)의 경제적 효과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과 유통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방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악화된 내수 경기를 4일간의 연휴로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임시공휴일 하루의 소비지출이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에도 임시 공휴일 지정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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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림의 떡'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중소기업 휴무 계획 조사'에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휴일 미참여 또는 아직 계획 없음'에 답했다.
일주일 전 갑작스럽게 지정된 임시공휴일인만큼 사정상 업무 조정이 불가능하거나 계획 변경이 어려운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임시공휴일에도 대기업의 경우 77%가 임시공휴일로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지만, 중소기업의 61%는 임시공휴일 없이 평소와 같은 근무를 해야 했다.
게다가 어린이집과 학교가 휴일 적용으로 문을 닫을 경우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해하는 반응이다.
갑작스러운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만 참여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공휴일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