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커피, 과일쥬스 등 종류에 상관없이 '음료'라는 점자가 새겨져 있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모든 캔음료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점자가 새겨져 있는데 무용지물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식음료 회사들이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채 물건을 판매하고 있어서 이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콜라, 사이다 등과 같은 탄산음료와 이온음료, 과일쥬스, 커피는 엄연히 다른 제품들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에게 이 모든 제품들은 똑같은 '음료'로 해석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캔음료에는 이들이 식별할 수 있는 점자 표기가 '음료' 두 글자밖에 새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콜라, 커피, 과일쥬스 등 종류에 상관없이 '음료'라는 점자가 새겨져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냉장고에 들어있는데 음료인 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음료의 종류다"라고 인사이트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지금같은 표기는 적합하지 않다"며 "이왕 점자 표시를 해줄거면 제대로 해주지..."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한 음료업체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점자 표기는 음료와 주류를 구분하기 위해 만든 것"이고 "점자를 '음료'라고 새기는 이유는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두 글자만 새기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캔음료 점자에 대한 논란은 이미 예전부터 있었지만 관련 업체들의 변화는 전혀 없는 상태다.
대기업이 나서서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하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