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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국내 30대 대기업의 남녀 성비는 평균 81대 19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15년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산순위 상위 30대 기업의 성비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30개 사 중 남성의 비율이 90%를 넘는 기업은 13개사였고, 그중에서도 '기계·조선·자동차·운송장비'와 '철강·금속·비금속' 계통은 단연 남성 선호가 두드러졌다.
특히 동국제강이 96대 4로 남성 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현대 자동차, 포스코, 영풍, OCI, 대우조선해양, 대림산업, 현대중공업, 대우건설, 한진 등도 모두 9대 1 이상의 성비를 기록했다.
위 회사들은 대표적인 '남초 회사'로 꼽힌다. 현장 업무가 대부분이라는 업종 특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리천장이 가장 튼튼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유통·물류·운송'과 '금융·보험·증권 업종에서는 여성직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세계가 34대 66의 성비로 여성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동부화재, 아시아나 항공도 여성 직원 수가 근소하게나마 우위였다.
남녀성비가 비슷한 기업은 현대 백화점(56대 44), 롯데 호텔(58대 42) 2개사뿐이었다.
근속연수도 남성이 여성보다 길었다. 30개 사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2.15년으로 8.03년인 여성에 비해 4년가량 길었다.
또 남성의 근속연수가 10년을 웃도는 기업은 19개 사인 반면 여성은 6개 사에 불과해 취업·노동 시장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실감케 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