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난 뒤 다른 차량에서 통화 중인 허경영 총재 / 사진제공 = 제보자 A씨,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민주공화당 허경영 총재가 교통사고를 내고도 피해자들에 보상하기는커녕 모른 척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제보자 A씨는 허경영 총재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이 뒤에서 들이박는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시종일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쯤 강변북로 원효대교에서 한강대교로 가는 지점에서 롤스로이스와 볼보, 벤츠 등 차량 3대가 잇달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뒤에서 들이박은 롤스로이스 운전석에는 허경영 총재가 앉아 있었고, 당시 허 총재는 얼굴 가리고 여기저기 전화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A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앞서가던 벤츠에 맞춰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운전하고 있었다"며 "당시 백미러를 보니 롤스로이스가 돌진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차를 들이박고 그 충격에 앞에 있던 벤츠까지 박았다"며 "사고로 운전석이 45도 이상 기울었고, 수리비 견적만 2천 7백만원 나왔다"고 덧붙였다.
당시 앞서가던 벤츠에 설치된 후방 블랙박스에는 A씨가 운전하던 볼보 차량이 서있는 상태에서 두 번이나 들이박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사진제공 = 제보자 A씨
A씨는 "보험처리하려고 보니깐 허씨 차량이 책임보험 2천만원짜리 밖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며 "결국 가입해 놓은 보험으로 치료비 등을 부담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고 당일 병원에 입원해 6일째 물리치료 등을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A씨는 인사이트가 취재할 당시 허 총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건을 접수 받은 관할 경찰서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허씨와 관련된 교통사고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당사자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이트는 롤스로이스 사고와 관련해 허 총재로부터 직접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며 26일 어렵게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허 총재는 이날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롤스로이스를 소유한 건 맞지만 사고난 차량은 내 차가 아니다"며 "나를 닮아서 착각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는 "전날(25일) 허 총재가 보좌관과 함께 병원에 찾아와 '합의해달라'고 말했다"며 "한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를 내고도 피해자들에게 보이콧 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허 총재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