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옥시, "사망자 폐손상 원인은 곰팡이에 오염된 가습기"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환경보건시민센터가 옥시의 책임을 묻기 위한 국제캠페인 설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사이트] 나현주 기자 =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관련 재판에서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적반하장격의 태도를 보인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26일 노컷뉴스가 입수한 '공동전문가보고서'와 검찰 측에 따르면 옥시는 민사재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폐손상 원인은 곰팡이·세균에 오염된 가습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사 가습기 살균제가 사망 원인이 아니라 오염된 가습기에 곰팡이·세균 등이 번식하면서 폐손상을 일으켰을 것이라 추측한 것이다. 

 

이들은 "감염, 특히 바이러스성 감염이 가장 의심되는 원인으로 보인다"며 가습기 사용으로 발생한 과민성 폐렴에 관해서만 약 7장에 걸쳐 설명했다.

 

주장에 대한 근거로는 1980년~1989년 일본에서 621명의 과민성 폐렴 환자가 보고됐으며, 이중 여성 환자 비율이 높고, 특정 계절에 발병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폐손상의 원인은 봄철 황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에 이어진 이번 주장도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돌리는 것으로 또 한 번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