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지난해보다 43조원 올라 753조 6천억원에 이른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시민단체 13곳이 모인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올해 3월 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국내 3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을 조사한 결과 710조3천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1%(43조3천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10대 재벌이 쌓아두고 있는 사내유보금은 549조6,326억원이었다.
재벌기업의 사내유보금은 삼성이 232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현대기아차(113조원), SK(70조원), LG(43조원), 롯데(44조원) 순이었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는 "지난해 최저임금은 고작 450원 올랐지만, 30대 재벌 총수 일가는 9,500억원을 주식 배당금으로 받아갔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주머니는 쪼그라드는데, 재벌들의 곳간은 쌓여만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 빚(가계부채)이 1,200조를 넘어섰지만 재벌들은 현찰로 쥐고 있는 게 600조 가까이 되고 배당금도 많이 받는다"며 "재벌 곳간을 열어 비정규직, 청년실업,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시민단체의 이런 주장에 전경련 등 경제단체는 '사내유보금'에는 부동산이나 기계·설비 등 구매 대금도 포함하므로 현금성 자산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사내유보금 중 이미 85%가량이 실물자산에 투자된다"며 "사내유보금 중 남는 부분은 현금성 자산으로 월급과 세금, 임대료 등을 지출하기 위해 남겨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