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태백시, '태후' 세트장 세금들여서 다시 만든다

(좌) KBS2 '태양의 후예' 공식 홈페이지,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드라마 촬영 이후 철거된 KBS2 '태양의 후예' 세트장이 6월 말 복원될 예정이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강원도와 KBS, 드라마제작사 뉴(NEW)가 속한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 전문회사가 오는 6월 말 목표로 세트장을 복원한다는데 합의했다.

 

태백시는 우루크에서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의 거처가 있는 성당1과 강모연 팀장(송혜교 분) 거처가 있는 성당2는 조금 더 견고하게 지을 계획이다.

 

모든 세트장은 5,900평 규모로, 복원 비용은 2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하지만 문제는 '세금 20억을 어디에서 마련할 것인가'이다.

 

태백시는 무리한 리조트 투자로 지난해 재정 여건이 악화돼 '주의 등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재정이 부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복원하려면 국민들의 세금인 국비를 지원받아야 할 처지인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실 드라마 세트장은 초반에만 반짝 인기를 끌지만,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사례들이 많다"면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복원할 수 있을지, 복원된 후 실제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