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벤츠·BMW, 자국에 836억 배당하면서 한국 기부·고용은 찔끔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해 한국에서 8조 8천억원을 벌어들인 외제차 업체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 외제차 업체들은 한국에서 8조 8,357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이 국내 사회공헌을 위해 내놓은 기부액은 38억 6천여만원에 불과했다. 벤츠코리아가 20억 5천만원, BMW코리아가 18억 1천만원이다.

 

2014년 2억원 가량을 기부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회계장부상 기부금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외제차 업체들이 국내 고용 창출에도 소극적이어서 BMW코리아의 임직원 수가 175명으로 벤츠코리아(168명)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167명) 100여명대에 그쳤다.

 

반면 자국 본사에 보내는 배당은 수백억원대였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주주 배당액은 585억6천만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160억1천만원이었다.

 

외제차 업체가 한국에서 매출을 늘리면서 기업 덩치는 커지지만, 그만큼 사회공헌에 인색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외제차의 외형은 크게 확대됐지만,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측면은 부족하다"면서 "한국 시장에서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공헌, 일자리 창출 등 공익적인 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