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장기기증으로 한국인 3명 새생명 선물하고 떠난 노르웨이인


한국인 3명에게 새새명을 준 쉘 아이빈 씨와 그의 딸 / 사진제공 = 울산대병원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한국에 거주하는 노르웨이인이 뇌사판정을 받은 뒤 3명의 한국인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0일 울산대병원은 뇌사판정을 받은 노르위에인 쉘 아이빈(60) 씨 가족이 장기기증을 결정하면서 한국인 환자 3명에게 새생명을 줬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선주감독관으로 근무하던 아이빈 씨는 지난달 16일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평소 고혈압 약을 복용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아이빈 씨여서 가족들의 충격은 컸다.

 

하지만 뇌사 판정을 받은 뒤 가족들은 아이빈 씨의 생전 뜻대로 울산대병원에 장기기증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울산대병원은 아이빈 씨의 양쪽 신장과 간을 한국인 환자 3명에게 이식할 수 있었다.

 

아이빈 씨 가족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장기기증자에게 지원되는 장례비 약 5백60만원을 환자를 위해 써달라며 병원에 기부까지 한 것이다.

 

아이빈 씨 가족은 "다른 분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어 기쁘다"며 "아버지의 몫까지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빈 씨의 장례식은 지난 1일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