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신기식 원장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어릴 적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신기식(60) 씨는 반평생 자신보다 몸이 더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을 도우며 살아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신씨는 20일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도 불편했지만 1980년대 초부터 지체 장애인들의 차량 수송 봉사활동을 하면서 중증 장애인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년 간 중증 장애인들을 옆에서 지켜봐 온 신씨는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참된 노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중증 장애인과 발달 장애인들에게 봉제 기술을 알려주면서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신씨는 "작업 난이도가 낮은 일부터 차근차근 알려줬다"며 "장난감 조립같은 간단 업무부터 시작했는데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직업재활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사진제공 = 신기식 원장
현재는 신씨가 운영하는 재활원에 대한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모인 뇌병변, 청각, 시각 장애인 등 42명의 장애인들과 함께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장난감 스티커 붙이기, 고무장갑 포장박스에 넣기, 복사기 토너 재생산 등 단순업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무엇보다 가치있는 일이다.
신씨는 "비장애인들에게는 간단업무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애인들에게는 전문적이고 집중을 요하는 어려운 일"이라며 "일을 하면서 장애 정도가 나아진 사람들도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신씨는 20일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수여받았다.
마지막으로 신씨는 "직업재활의 가치를 귀하게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며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장애인 고용장려금과 같은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