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소아암 어린이 돕고 SNS 스타된 '미모의 여순경'

사진제공 = 권선경 씨 여동생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2년 동안 열심히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위해 기부한 미모의 여경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니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머리카락을 기증했는데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옛된 얼굴로 열심히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여경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얼굴도 예쁜데 마음씨는 더 예쁘다"고 칭찬하며 사연의 주인공과 함께 머리카락 기증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

 

인사이트는 머리카락을 기증한 여경을 수소문한 끝에 서울 강동경찰서 소속 길동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권선경(24) 순경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4년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경찰청 페이스북에서 머리카락을 기부한 여경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제공 = 권선경 씨 여동생

 

사연을 읽은 권씨는 '나중에 경찰이 된다면 경찰이 되는걸 허락해준 국민에게 보답하기 위한 방법으로 머리카락을 기부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당시 파마와 염색을 한 상태였던 권씨는 기부를 할 수 있는 머리카락 조건을 맞추기 위해 수험생 시절 두 번이나 단발로 짧게 쳐내기까지 했다.

 

그렇게 2년 동안 정성드려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권씨는 지난달 25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고 권씨의 동생이 이를 SNS에 올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권씨는 "머리카락 기부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어 동생이 사진 올리는 것을 허락했다"며 "제복을 입은 것은 일상복을 입었을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줄 것 같아 입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씨는 "경찰 되게 해주신거 머리카락 기부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도 봉사하고 열심히 일해서 평생 갚아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