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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영현 기자 = 길에서 5천만 원이 든 돈 봉투를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한 공무원의 미담이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15일 성남시 중원구 보건소에 근무하는 A(50·여) 씨는 퇴근하던 중 길에 떨어져 있는 은행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5천만원짜리 수표 1장과 현금 55만원이 들어 있었다.

누군가 실수로 잃어버린 것이라 생각한 A 씨는 즉시 인근 경찰서를 찾아 주인을 찾아달라며 돈을 맡겼고, 경찰은 수표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해 주인 B 씨에게 무사히 돌려줄 수 있었다.

주택 매매 계약 중도금으로 받은 5,055만원을 길에 흘린 B씨는 가족들과 함께 몇 시간 째 돈을 찾으며 헤매다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B 씨 가족은 "어머님 실수로 큰돈을 잃어버려 온 가족이 애타게 찾던 중이었는데 행인이 돈을 주워 신고했다는 파출소 전화를 받고 너무 감사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B 씨는 보답의 뜻으로 사례를 하려고 했지만 A 씨가 사양하자 중원보건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A씨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상황을 설명한 B 씨는 마지막에 "아직은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날이었다"며 "덕분에 잘 계약했고,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진심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A 씨는 "큰돈이라 무섭고 겁이 나 주인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맡긴 것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영현 기자 young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