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악어컴퍼니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연극을 처음 볼 때 생각보다 작품이 많아 무엇부터 봐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는 소위 '스테디셀러'라 불리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은 다 그 이유가 있다.
영화가 "몇백만 관중을 돌파했느냐"가 화젯거리라면 연극은 "몇 주 연속으로 상영했느냐"가 기삿감이다. 웬만큼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탄탄한 연출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연극계의 스테디셀러가 된, 연극 입문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품 15개를 소개한다.
1. 옥탑방 고양이
사진제공 = 악어 컴퍼니
방송작가를 꿈꾸는 여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집 주인의 이중계약에 속아 한 옥탑방에 살게 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다룬다.
동거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는 로맨틱 코미디로 베스트셀러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2003년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2. 죽여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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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자살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죽음'을 서비스하는 자살 사이트의 운영자 앞에 죽으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여자가 나타난다.
그들에 대한 사연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재미를 보장하면서도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다.
3. 작업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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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유혹하는 '작업'에 자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작업 승부'를 벌이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다.
연애와 '밀고 당기기'에 대한 높은 심리적 분석이 돋보인다. 썸남썸녀가 함께 보면 좋은 연극 1순위로 꼽힌다.
손예진·송일국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4. 늘근도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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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 연기로 유명한 배우 박철민의 대표작이다.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마지막으로 도둑질을 하려고 미술관에 잠입했다가 수사관과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대표적인 시사 코미디로 꼽힌다.
5.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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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의 고달픔을 다양한 장르의 춤과 음악으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반지하 방에 사는 나영이 옥상에 빨래를 널러 갔다가 옥탑방에 사는 이주 노동자 솔롱고를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6. 김종욱 찾기
뮤지컬 '김종욱 찾기' 공식 홈페이지
많은 20대 여성을 인도 여행길에 오르게 한 뮤지컬이다.
어렸을 적 인도에서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하는 여자와 첫사랑 찾아주는 남자가 김종욱을 찾아 나서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극이다.
7. 수상한 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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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볼 수 있는 남자와 만화가 지망생 여자가 의기투합해 죽은 영혼의 부탁을 들어주는 흥신소를 차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고민을 소재로 다룬다.
8. 극적인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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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전 남자친구 결혼식은, 다른 한 남자의 전 여자친구 결혼식이기도 했다.
두 남녀가 실연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어른용 로맨틱 코미디 극이다.
윤계상·한예리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9. 그남자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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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커플과 직장인 커플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연극이다.
사랑은 인류 보편적이면서도 각자 개별적이다.
애인 없이 혼자 보기엔 옆구리가 좀 아릴 수 있다.
10. 보잉보잉
Facebook '보잉보잉'
세 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만나고 있는 바람둥이 '성기'의 집에 어느날 세 여자가 동시에 찾아오게 되면서 겪게 되는 해프닝을 그렸다.
유쾌한 '막장 드라마'면서, '막장'보다는 '드라마'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
11. 쉬어 매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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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손에 의해 결말이 정해진다는 독특한 설정의 관객 참여형 추리극이다.
관객들은 배우와 함께 범인을 밝혀내야 한다.
관객만이 유일한 목격자이기 때문에 당신의 추리에 따라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고 누구나 무죄가 될 수 있다.
12. 올모스트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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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삶에 대한 예쁜 해석이 빛나는 작품이다.
오로라가 보인다는 설정의 가상 마을 '올모스트'에서 어느 금요일 밤 아홉시 동시에 펼쳐지는 아홉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3. 룸넘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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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회의원과 야당 총재 비서가 호텔에서 시체를 발견하게 됐다는 설정의 코미디 극이다.
범인으로 몰리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국회의원의 비서, 부인, 비서의 남편까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14. 라이어
Facebook '라이어'
'국민연극'의 칭호를 갖고 있는 연극이다. 98년 초연해 어느덧 18살이 됐다.
마음 약한 남자의 거짓말이 부른 기막힌 해프닝을 다뤘다.
두집살림을 하던 남자는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면서 모든게 탄로날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15. 스캔들
사진 제공 = 악어 컴퍼니
데이트할 때 보면 좋을 반전 코믹 연극이다.
바람둥이 우진은 아내 고은이 친정에 가는 날 애인 제시카와 절친 주일을 불러 파티를 계획한다.
그러나 고은이 친정 나들이를 취소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된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