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의 독립성을 주장하는 범 영화인 정윤철 비대위, 우측은 실제 다이빙벨의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강행한 이용관 위원장이 퇴출되면서 불거진 '독립성' 논란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18일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범 영화인 비대위)는 단체별 의견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 영화인 비대위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9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현 사태의 원인이 된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이 결정됐을 당시 부산시는 '정치적 중립성'을 해친다며 상영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당시의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상영을 강행했다.
이를 두고 부산시는 재정 지원 중단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이 前 위원장을 압박했고, 결국 2017년이 임기 만료였던 이 전 위원장은 올해(2016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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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영화인 비대위는 "이 위원장 사퇴는 다이빙벨 상영의 보복이라는 의심이 든다"면서 "정상적인 영화제에 정치권이 관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부산시를 비판했다.
이어 "10월 6일로 예정된 부산국제영화제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극단적인 조처를 하게 돼 유감이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기반 없이는 영화제에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18일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이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면서 책임지고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행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3월 21일 범 영화인 비대위는 "영화제의 독립성 보장과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 시장의 사퇴를 요구한다"면서 "영화제를 훼손한 모든 잘못을 즉각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규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