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미쓰비시 거절' 송혜교, 中 임정청사에 한글안내서 기증


Facebook 'kyoungduk.seo'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모델 제의를 받고도 미쓰비시가 전범(戰犯) 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에 한글 안내서를 제작해 기증했다.

 

이들은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항저우(杭州) 등 중국 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상하이 윤봉길 기념관, 미국 LA의 도산 안창호 패밀리하우스 등 해외 독립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비치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 교수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4월 13일)을 맞이해 창사 임시정부 청사에 한글 안내서 1만 부를 제작해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안내서는 15일부터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전면 컬러로 인쇄된 안내서에는 창사 지역의 임시정부 활동 내용, 이곳에서 일어난 이른바 난무팅(楠木廳) 사건, 중국 지도자의 도움, 관람 안내 등의 내용을 담았다. 독립기념관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안내문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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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무팅 사건은 1938년 5월 6일 백범 김구 선생이 한국국민당, 조선혁명당, 한국독립당 재건파 등과 3당 통합 문제를 논의하다가 반대파 이운한에게 권총 테러를 당한 일을 말한다.

 

한글 안내서 제작을 후원한 송혜교는 "중국에 있는 대한민국 유적지이긴 하지만 아직도 한글 안내서가 없는 곳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이런 작은 일 하나가 국내외 방문객 유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유적지를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해외에 있는 우리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와 관련한 무료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 서비스도 첨가한다.

 

이들 콤비는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에 대형 부조 작품을 기증한 것을 비롯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미술관, 토론토 박물관 등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도 한글 안내서를 비치했다. 올해부터는 유럽 지역 미술관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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