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사우디 합작사는 파산절차...KCC, 1127억 내고도 1060억 보증 남았다

은행에 지급한 1127억, 합작사에서 돌려받을 채권엔 전액 대손충당금

정몽진 회장이 맺은 합작...2015년 자료엔 시운전, 올해도 보증기한은 공장 완공 때까지


KCC가 지난 5월 사우디 합작사 PTC에 공장 건설 자금을 빌려준 은행단에 1127억원을 지급했다. PTC는 지난해 1월 사우디 법원에 파산절차를 신청했고 파산관재인도 선임됐다. KCC는 PTC에서 돌려받을 돈 전액에 대손충당금을 잡았다. 같은 합작사를 위해 사우디산업개발기금(SIDF)에 선 1060억원의 보증은 별도로 남았다.


KCC 본사 전경. KCC 제공KCC 본사 사옥 / 사진제공=KCC


KCC는 11월 4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낸 투자설명서에 기금 보증을 기재했다. 10월 22일 기준 보증액은 1060억4000만원이다. KCC는 이 보증도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약상 원금과 이자 전액을 금융보증부채로 반영했다.


1월 보증표엔 은행과 기금, 10월엔 기금만


PTC는 사우디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 위해 은행에서 공사비를 빌렸다. 자금이 부족하면 KCC와 합작 상대가 돈을 보충하기로 했다. 공장 사업이 중단되자 은행단의 대출 대리인인 HSBC가 약정 이행을 요구했다. 2022년 8월 런던국제중재법원은 KCC에 자금보충 의무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판정했다.


KCC가 돈을 낸 날은 올해 5월 11일이다. 지급액은 1126억8600만원 상당이었다. KCC는 PTC에 이 돈을 청구할 권리를 장기대여금으로 장부에 올렸다. 6월 말에는 같은 채권 전액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장부상 순액이 0원이었다.


1월 20일 기준 KCC의 보증표에는 PTC 채권자로 SIDF와 알인마은행 등이 함께 올라 있었다. 당시 보증액은 2312억300만원이었다. 10월 표에는 은행 이름이 빠지고 기금만 남았다. KCC에 따르면 기금 보증을 둘러싼 소송이나 중재는 제기되지 않았다.


2015년 자료엔 시운전, 2026년 보증표엔 '공장 설립 완료'


정몽진 KCC 회장이 사우디 에너지업체 MEC와 합작계약을 맺은 건 2010년 12월이다. 두 회사는 1억달러씩 출자해 사우디 주바일에 연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의 2015년 자료에는 PTC가 2014년 생산설비를 완공해 시운전 중이라고 적혀 있다.


2017년 상반기에는 KCC 반기보고서에도 PTC 매출 6억5100만원이 잡혔다. 같은 보고서에서 KCC는 공장이 완공돼 정상 가동하면 PTC에서 폴리실리콘을 연간 3000톤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비를 시운전하고 매출이 발생한 뒤에도 KCC의 보증표에는 공장 완공 조건이 남았다.


이번 투자설명서에 실린 다른 보증 세 건은 2027년이나 2028년에 끝난다. PTC 한 건만 날짜 대신 "공장 설립이 완료되는 시점"이라고 적혀 있다. 기금이 공장 완공을 인정하는 기준이나 KCC가 예상하는 실제 지급 시점은 이 표에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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