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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故 신해철이 살아 생전에 남긴 투표 독려 연설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재주목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02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설 당시 신해철이 그를 지지하면서 국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연설이다.
그는 "음악하는 사람으로 평소 정치하곤 거리를 두며 살아갔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아무일도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딜 수 없고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면 정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투표권을 통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이 나라를 바꿔나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어른의 한 몫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대학 떨어지면 인생 낙오자요, 취직 못해 돈 못 벌면 세상에서 쓴맛 보게 된다는 얘기를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며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것, 인생에서 정말 행복하다는 것이 무엇일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가 사람답게 사는 것과 정치가 무관하지 않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망가지면 당장 우리집 밥상 위의 반찬 가짓수가 줄어드는 것처럼 우리가 사람답게 사는 것과 정치는 정말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우리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목소리를 내야만 하고,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안되며 우리가 가진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리가 정치가 싫다 더럽다고 욕을 하고 팔짱을 끼고 앉아 있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적극적으로 우리가 나서고 투표장에 가고 우리의 힘을 발휘할 때 그때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연령별 유권자들에게 차례대로 투표 독려를 권하며 20대에겐 "마음 속에 젊은이라는 자격에 합당한 정열이 있고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이 있고 그리고 직접 움직일 때 그것이 젊은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무엇을 했느냐, 어떤 선택을 했느냐는 그 결과는 계속 우리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면서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그 결과는 남아서 이 나라와 이 땅과 우리 자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거다"라고 마무리했다.
연설은 총 20분이나 되는 꽤 긴 시간이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영상을 통해 직접 신해철의 주옥같은 말들을 듣는다면 선거 당일인 내일(13일) 곧장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이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