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여자 후배에게 '예비군 도시락' 싸도록 강요한 강원대 선배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소영 기자 = 여자 후배들에게 예비군 당일 선배들이 먹을 도시락 수십 개를 싸도록 강요한 대학생들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강원대학교 교내 커뮤니티에는 일부 학과에서 여자 후배들에게 예비군 날 도시락을 싸게 했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는 "선배들 예비군 도시락을 왜 여자 후배들이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지원금 한 푼 없이 도시락 수십 개를 싸는 것은 금전적 피해가 엄청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보통 예비군 훈련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시간적·체력적 피해가 크고 예비군 훈련장도 급식이 있어 세금 낭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련 학생들은 "훈련장에서 급식을 먹지 않는 대신 받은 돈으로 후배들에게 밥과 술을 사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도시락 싸주기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과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관계 파악 후 권고할 방침이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학 예비군연대는 최근 '도시락을 휴대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결식해도 급식비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각 학과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