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좌) 'samsungmobile', (우) 'lgmobileglobal'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와 G5가 출시 초반 나란히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얼어붙은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최근 4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하루 평균 판매량은 1만5천 대 수준에 달한다.
재작년 10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프리미엄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일평균 1만 대 이상 판매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그간 일평균 1만 대 이상 판매된 제품은 갤럭시S6 시리즈, 아이폰6 정도에 불과했다.
LG전자의 야심작 G5도 일평균 1만 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아직 출시 일주일 밖에 안된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지만 출시 초반 판매량이 전작 G4의 2~3배에 달해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갤럭시S7 시리즈와 G5가 동시에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갤럭시S7은 디자인 혁신을 이룬 갤럭시S6의 외관을 더 세련되게 완성하면서도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방수·외장메모리·대용량 배터리)을 갖춘 게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역대 갤럭시S 모델 가운데 가장 낮다.
G5는 전작 G4의 실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전자가 스마트폰의 개념 자체를 바꾼 제품이다. 휴대전화 밑부분을 서랍처럼 빼낸 뒤 카메라 손잡이나 고품질 오디오 등 각종 특수 모듈(부품)을 끼워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도 G시리즈로는 처음 풀메탈을 도입해 한결 매끈한 느낌을 준다.
두 모델의 동반 성공은 업계에서 소위 '프리미엄폰의 역습'으로 읽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가폰 못지않은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중저가 보급형이 차츰 점유율을 넓히는 상황에서 갤럭시S7과 G5가 프리미엄폰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부각되는 이른바 스마트폰 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리미엄폰 출고가가 8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50만원~60만원 정도의 어중간한 가격대의 보급형 모델이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동통신사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실구매가 프리미엄폰보다 많이 싸지 않아 소비자로선 프리미엄 모델에 지갑을 열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갤럭시A8, 갤럭시A7 등이다.
반면 휴대전화 구매에서 가격을 가장 중시하는 알뜰족들은 30만원~40만원대 저가폰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작년 1분기 저가폰(40만원 이하)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에서 4분기에 20%로 뛴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가의 보급형은 통신사 보조금 제도가 있는 국내 상황에서 어중간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중가대 시장도 꽤 큰 만큼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