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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선거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한국에서 선거 당일 비가 오면 진보정당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발간된 한국정당학회보 속 강우창 예일대 박사의 논문 '선거 당일 날씨와 정당투표'에 따르면 강수량이 10mm 증가하면 진보정당 득표율은 0.9% 오른다.
이 분석은 지난 2004년부터 4년마다 행해진 17대, 18대, 19대 총선을 세세히 살핀 결과로 읍면동별 정당 투표 결과도 함께 비교·분석했다.
보수정당은 진보정당과는 반대로 강수량이 10mm 증가할 때 오히려 득표율은 0.9% 감소했다. 이는 선거날 날씨가 궂으면 보수정당인 공화당이 유리한 미국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강 박사는 "선거일이 공휴일인 한국은 젊은 유권자가 여가 활동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날씨가 흐리면 여가 활동을 포기하게 되니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궂은 날씨는 나이 든 유권자들의 이동을 불편하게 만들어 투표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어 투표율을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강 박사는 "최근의 '세대 정치' 양상을 볼 때 선거날 비가 오면 진보성향 정당이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