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 설립한 한국인 195명 중 20여명 확인"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 외 조세 도피를 한 20여 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보됐다.

 

5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대표 김용진씨가 출연해 자사가 보도한 '조세 도피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김용진씨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중미 파나마의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문서를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며 "노재헌 씨는 대표적인 조세 도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유령회사 3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재헌씨를 포함해 한국 사람 이름이 195명이 나왔는데, 노재헌씨 외 20여 명 정도 신원을 더 확인했다"며 "이들과 접촉해 설립 목적이나 해명 등 상세히 들어보고 이번주 내, (아니) 내일쯤 한두 차례 정도 더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노재헌씨는 2012년 5월 18일 원아시아 인터내셔널, 지씨아이 아시아, 럭스 인터내셔널 등 1달러짜리 주식 1주 만을 발행한 3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주주겸 이사로 취임했다.

 

하지만 노재헌씨는 2013년 5월 돌연 이사직을 사퇴하고 신원 확인이 안된 첸 카이씨와 김정환 씨에게 물려줬는데, 이 시기는 각각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 조세 피난처 자금 은닉 문제가 부각되던 시기와 맞물려 있어 의문을 더하고 있다.

 

노재헌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사업 목적으로 1달러 짜리 회사를 몇 개 설립했지만 이혼 등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회사를 이용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만 해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노씨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은 인지하고 있었으며 탈세 혐의가 있으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195명 포함된 사상 최대 조세회피 자료 폭로 역대 규모의 조세회피자료가 폭로된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축구 선수 메시 등이 포함됐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