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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180석을 목표로 내세울 정도로 자신에 차있던 새누리당이 자체 분석 결과 140석 안팎 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비상에 걸렸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4·13 총선 비상령'을 발동했다.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300석 가운데 140석 안팎을 얻는데 그칠 수도 있다는 참담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강남 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 동작을 등 7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열세다.
또 60석이 걸린 경기도에서도 20여 곳을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통적인 표밭인 영남권에서도 65석 가운데 부산·대구·경남 등에서 최소 8석을 야당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새누리당 자체 조사뿐만 아니라 여론조사기관이 매주 집계하는 조사에서도 나타나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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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2,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오늘(4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37.1%로 지난주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1.3%포인트, 0.8포인트 오른 26.2%, 14.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공천 파동'과 '박근혜 대통령 존영 논란'으로 중도층의 표심이 돌아선 데다 보수층마저 일부 이탈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기 위한 일종의 '엄살 부리기 전략'인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휴대전화 안심번호'로 모든 연령층에 걸쳐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 바탕을 뒀다는 게 새누리당의 전언이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122개(서울 49개, 경기 60개, 인천 13개) 지역구 가운데 약 절반을 대상으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