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Gettyimages, (우)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한국인 이름이 수백 명 포함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가 폭로됐다.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에서 유출된 내부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자료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FC 바르셀로나 소속 리오넬 메시 등 유명인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현직 각국 정상 12명과 그들의 친인척 61명, 고위 정치인·관료 128명, 포브스 갑부 순위에 올라가 있는 억만장자 29명, 연예계·스포츠 스타 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들은 역외탈세나 돈 세탁, 검은 돈 은닉 등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씨 / 연합뉴스
공개된 한국인으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포함됐다. 노 씨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한국 주소를 찾아 한국인 195명이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 하지만 해외주소를 게재해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만든 경우도 많아 정확한 데이터는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데이터가 유출된 파나마 모색 폰세카는 역외 탈세와 돈 세탁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른바 '역외 비밀 도매상'으로 악명 높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지난 1977년부터 2015년 말까지의 기록이 담겨있으며 용량이 무려 2.6테라바이트(TB)로 문서 1천 백만 여건에 달한다.
한국의 인터넷 언론사 뉴스타파도 참여한 ICIJ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호주 ABC 등 전 세계 76개 국, 109개 언론사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