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기상청 날씨 어플, (우) 국토교통부 브이월드 어플
[인사이트] 전소영 기자 = 스마트폰이 보편화됨에 따라 서로 앞다퉈 출시된 '공공앱'이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행자부와 지자체, 공기업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발된 공공앱 가운데 36%가 사용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기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행정·공공기관에서 개발한 공공앱은 총 1,768개로 약 600개가 공중분해된 셈이다.
이 가운데 244개는 다운로드 건수가 1천회 미만으로 이용률이 미미했으며, 128개는 보안 및 유지관리 비용을 확보하지 못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공공앱 개발은 건당 2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투자되는데, 유지 관리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폐기된 공공앱 600개에는 약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는 것을 계산할 수 있다.
앞으로 폐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 공공앱들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그 금액은 어마어마하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 지자체 공공앱 운영 관계자는 "사용률이 낮거나 민간에서 운영하는 앱과 중복되는 공공앱은 모두 폐지 시켰다"며 "유지 관리 비용 대비 이용 효과가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앱이 저조한 이용률로 돌연 사라지는 상황에 "누굴 위한 공공사업이었는가"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