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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굵직한 대형 백화점들이 잇달아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너무 잦은 할인행사가 도리어 백화점의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에 있는 백화점들은 평균 약 100일이 넘는 세일 기간을 가졌다.
이는 최근 얼어붙은 경제상황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백화점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기세일이 아닌 박리다매 식의 세일 기간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
하지만 이같은 할인행사는 더이상 매출 부진을 만회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할인 홍보에 자주 노출된 소비자들은 "80% 세일"과 같은 광고에 더이상 현혹되지 않을 뿐더러 너무 잦은 할인으로 인해 손님들 사이에서는 '정가로 구매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오히려 사흘 걸러 한 번 하는 세일 때문에 오히려 정상가에 제품을 구매하면 바가지를 쓰는 듯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게다가 잦은 할인 행사를 하는 백화점들도 마진을 맞추기 위해 중저가나 비인기류의 제품을 들이고, 이는 다시 상품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실제로 행사 때 방문했던 이들은 "소문 난 잔치에 먹을게 없듯 80%에 판매한다는 제품들은 비인기류의 제품"이라면서 "50% 할인 상품은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난해한 옷"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백화점에서 대대적인 세일을 할 땐 오히려 안 가게 된다"며 "대부분 실속 없는 상품들을 80% 할인 판매 하는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오는 31일부터 현대·롯데·신세계 등 국내 주요 3대 백화점이 최대 80%에 이르는 정기 세일을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백화점이 경기 불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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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