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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그레이스야! 그동안 수고했다. 잘가서 영원히 남아다오!"
장사를 하며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트럭을 폐차장에 보낸 순간, 아버지가 처음으로 자동차를 산 날 온 가족이 탑승해 괜히 동네를 몇 바퀴를 돌았던 나날, 이별 후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멘트에 눈물 흘려본 기억.
우리의 삶과 동행하는 자동차와의 좋은 추억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지난 22일 현대자동차는 서울 시립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준비한 '브릴리언트 메모리즈(brilliant memories) 시즌 2: 동행' 전을 시작했다. 해당 전시는 오는 4월 21일까지 서울 시립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린다.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전은 오랜 시간 함께한 차량을 떠나보내는 고객의 사연을 바탕으로 예술가 12명이 해당 차량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전시회다. 지난해 처음 시작돼 올해 2회를 맞는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우리네 삶과 밀접한 자동차에 얽힌 추억 이야기는 계속된다.
21년간 함께 뛰어준 트럭 '그레이스'를 떠나보내는 '금산국수' 집의 사연, 낡은 엘란트라에 얽힌 손기동씨의 첫사랑 이야기, 생애 '첫 차'인 액센트와 함께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한 윤주문 씨의 사연이 폐차를 통해 예술품이 됐다.
아무리 소중한 추억이 있어도 폐차 직전의 차량을 영원히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는 법.
그런 폐자동차가 우리의 삶의 이야기로 재탄생되는 것은 차량 주인에게도 전시를 보는 이들에게도 뜻깊다.
자동차는 집과 또 다른 삶의 공간이기에, 수명이 다한 자동차 작품들은 삶의 실존적 의미까지도 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봄에는 여기저기서 하는 꽃 축제 대신 자동차를 활용한 예술작품 전시회에 가보는 것이 어떨까.
재탄생한 자동차의 모습 속에서 가슴 찡한 이야기와 함께 진중한 삶의 무게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뿐 아니라 오는 5월 4일부터 8월 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전시 시리즈 외에도 영국 테이트모던, 미국 LACMA 및 국립현대미술관 장기후원 등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문화예술계 중장기 후원을 지원 중이다.
사진제공 = 현대자동차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