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2억원짜리 마약' 버스에 놓고 내린 허술한 마약범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소영 기자 = 버스기사의 예리한 눈썰미 덕분에 억대의 마약사범이 붙잡혔다.

 

24일 부산경찰청 마약 수사대는 필로폰을 조제약으로 위장해 불법거래를 벌여온 63살 김모 씨 등 일행 10명을 마약류관리위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처방받았던 약봉지에 필로폰을 넣어 풀로 붙이고 메모지로 포장하는 등의 치밀함으로 그동안 마약을 감쪽같이 숨겨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김씨는 하얀색 가루가 잔뜩 들어있는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가방을 발견한 버스기사는 이를 이상히 여겨 신고를 했고, 경찰이 버스와 정류장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분석한 끝에 김씨는 검거됐다.

 

경찰은 "가방 안에 별다른 귀중품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 분실물로 넘어갈 뻔했는데 예리한 버스기사님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범인 검거에 큰 역할을 해낸 버스기사에게는 감사장과 함께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