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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나현주 기자 = 반려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반려견을 쓰다듬고, 껴안는 등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앞으로 반려견과의 '뽀뽀'는 자제해야겠다. 뽀뽀를 통해 사람이 세균에 노출되고 위암 등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일본 반려동물 전문 사이트인 시포(sippo)는 사람이 반려견과의 뽀뽀가 지나치면 '헤일마니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돼 위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헬리코박터 헤일마니균은 인체에 위궤양과 만성 위염, 위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사람과 동물 모두 헤일마니균에 감염될 수 있는데, 헤일마니균은 위암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보다 강한 감염력을 지니고 발암성이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한 일본 신슈대학 의학부 보고서에 따르면 헤일마니균이 직접 사람에게 감염될 확률은 0.37% 정도로 아주 미세하지만 사람이 해당 균을 가진 동물에게 옮을 위험성은 매우 높았다.
특히 반려견의 헤일마니균 감염률은 67~86%로 높아 반려견 문화가 발달한 몇몇 국가에서는 반려견과의 뽀뽀를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포는 최근 미국의 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강아지 28마리 중 24마리의 입에서 일종의 헬리코박터균 DNA가 검출됐고 강아지 혀와 침에서 헤일마니균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동물병원장은 "무엇보다도 반려견이 헤일마니균이나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반려견의 배설물 처리를 확실히 한 뒤 손을 씼고, 특히 반려견에게 입으로 먹이를 주거나 혀와 혀가 닿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