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영현 기자 = 자신을 떠난 여자친구에게 지속적으로 협박 문자를 보내며 괴롭혀온 남성이 붙잡혔다.
21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옛 연인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협박한 서모(3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옛 여자친구 A(23)씨에게 "만나주지 않으면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 "성관계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 등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며 2월 중순부터 약 1개월 동안 총 118회 차례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씨는 A씨의 집에 찾아가 출입문을 발로 차는 등 괴롭혀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서씨와 약 3년 동안 교제했지만 남자친구의 평소 말투가 거칠고 다른 여자들을 만난다는 문제로 지난달 이별을 통보했다.
이별 후 서씨는 A씨를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협박 전화와 메시지를 일삼았다.
2월 말에는 "키우던 개를 잘 부탁한다" 등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A씨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당시 문자를 받은 A씨는 서씨의 충동적인 행동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고 이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울산 경찰서는 "서씨는 협박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다른 여자를 만났다"며 "정황을 보면 서씨는 A씨의 마음을 돌리거나 실제 죽으려고 했다기보다는 자신을 떠난 A씨를 괴롭히겠다는 의도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현 기자 young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