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정화 기자 = 초·중·고교에서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교사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국 초·중·고 교사 등 교원 9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고등학교 교사의 61%가 평가방식 개선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필고사 없이 서술, 논술,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찬반에 대한 질의에 중학교 교사는 반대가 54.8%로 찬성 42.4%보다 많았다.

고등학교 교사들은 반대가 66.3%, 찬성은 32.3%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등학교 교사는 반대가 40.8%, 찬성은 55.3%로 중·고교 교사들과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평가방식을 변경한 뒤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질문에 초·중·고 교사 모두 '다양한 형태의 질적 평가로 학생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숨겨진 재능 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예상되는 부정적 변화로 중·고교 교사는 '공정한 기준 마련의 어려움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문제 제기 우려'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총은 "객관적인 평가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평가방식의 변경은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되는 부작용에 대한 대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교과 특성에 따라 수행평가만으로도 평가할 수 있도록 한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올해 전국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따라 상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