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약한 사람은 냄새만 맡아도 취한다는 말의 근거가 밝혀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통신사 UPI는 술 냄새만 맡아도 사람들의 행동조절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영국 에지 힐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연구진은 술 냄새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40명의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술을 뿌린 마스크를, 다른 한 그룹은 감귤류 용액을 뿌린 마스크를 쓰게 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고 알파벳 문자 'K'가 뜨거나 맥주 사진이 뜨면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술을 뿌린 마스크와 술 대신 감귤류 용액을 뿌린 마스크를 쓴 두 그룹의 반응 시간과 정확도 등을 비교하고 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술이 뿌려진 마스크를 쓴 그룹은 감귤 용액이 뿌려진 마스크를 쓴 그룹보다 맥주 사진이나 'K'버튼 이외에 다른 이미지를 잘못 누르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술을 마시기 전에 냄새만 맡아도 행동조절을 어렵게 만든다"며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정보를 이해하거나 스스로를 통제하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약리학(Psychopharmacology) 저널에 실렸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